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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극자료실

불량품 은혜-하정완 글

불량품 은혜
하정완 글

주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신 이유는 함께 나누기 위함이다.  그 은혜를 나누면 나눌수록 풍성해지는 것이  그 은혜의 속성이다.

등장인물: 사람1,  사람2,  아이

무대: 특별한 준비가 필요 없다.


1막
두 사람이 무대 위에 서 있다.  두 사람 모두 만족한 모습으로 수박 두 덩이 정도를 안고 있는 것 같이 두 손을 깍지 낀 채 손으로 큰 원을 만들고 서 있다.

사람1:   (매우 만족해하며) 하나님은 나를 이처럼 사랑하셔!  이 은혜를 이렇게 붙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사람2:   정말 그래.  (그러나 욕심있는 표정으로 꽉 붙잡으면서) 난 절대 이 은혜를 놓치지 않을 거야.   아, 행복해.  

그렇게 두 사람이 두 손을 벌린 채로 대화하고 있는데 한 아이가 들어온다.  그 아이는 매우 슬픈 표정이다.  그리고 매우 행복한 두 사람을 발견하고 먼저 사람2에게로 간다.   아이 (슬픈 표정이지만 호기심 어리게) 아저씨, 매우 행복해 보여요,

사람2:   응, 난 무척 행복해.   (손을 내밀어 아이에게 보여주는 시늉을 하면서)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혜가 너무 커서 말이야.   아이 아저씨는 너무 좋겠어요.  (시무룩한 표정으로) 그런데 저는 너무 힘들어요.    저는 할머니와 둘이서 살아요.

사람1 :  엄마, 아빠는?  아이는 아무 말도 없고 고개를 숙인 채 울음을 터뜨리는 듯 어깨를 들썩인다.

사람1 :  미안하다 얘야, 내가 괜한 얘기를 했나 보구나.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아이는 고개를 들더니 사람2에게 얘기한다.  아이  아저씨……(주저하면서) 힘드시겠지만 …저….

사람2:   왜, 무슨 할 말이 있니?  아이    저…(주춤하다가 용기를 내어 말한다) 아저씨가 갖고 계신 하나님의 은혜를 저에게 줄수 없나요?   (손을 내밀면서) 조금만이라도….

사람2:   (매우 단호하게) 안 돼! 이 은혜는 내 거야.  그리고 더욱이 이 은혜는 하나님이 나에게 주셨어.  (꽉 끌어안으면서) 절대 안 돼!    아이  그래요…(고개를 숙이며) 그럴 거에요.  죄송해요.  아이는 실망한 모습을 하고 무거운 걸음으로 밖으로 나가려 하는데 사람1이 아이를 바라보면서 말을한다.

사람1 :  얘야, 잠깐만.  아이는 고개를 돌리고 아무런 기대도 없이 물끄러미 쳐다본다.

사람1 :  (부드러운 목소리로) 얘야.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혜를 너에게 주고 싶구나.  이리 오렴.

아이는 매우 기쁜 표정을 지으며 달려온다.  그때 사람2의 단호한 목소리가 들린다.

사람2:   너, 미쳤니? (아이는 멈칫한다) 그 은혜는 하나님이 네게 주신 거야!

사람1:   알아!  그런데 이 얘에게 더 필요할 것 같아.  (아이를 바라보면서) 자, 받아.   (사람1은 팔을 벌려 아이에게 건네주면서) 내게 있는 하나님의 은혜야.  

사람1이 아이에게 나눠줄 때 아이는 너무 기뻐하고 사람2는 외면하면서 더욱 강하게 팔을 안으로 웅크린다.


2막
다시 불이 켜지면 똑같이 사람1과 사람2가 무대 위에 서 있는데 사람은 가능한 넓게 손을 벌린 모습이고 사람2는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다.  그런데 목소리, 주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주님의 목소리   얘들아, 잘 지냈니?  내가 너희들에게 나누어준 은혜는 잘 간직하고 있니?

사람1,2:   (큰소리로) 네.  

주님의 목소리:   그래, 그럼 한 번 볼까?    (매우 크고 넓게 손을 벌린 사람1의 모습을 보면서) 아니? ? ? ? 야.  내가 네게 준 은혜가 그렇게 컸었니?

사람1   (이상하다는 듯이) 아뇨?

주님의 목소리:  그런데?

사람1 :  (궁금하다는 듯이) 주님, 그게 이상해요.   저는 그냥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기만 했어요.   (넓게 벌린 손을 흔들면서) 그런데 어느 날 보니까 이렇게 커져 있었어요.

주님의 목소리:  참 잘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주머니에 손을 넣은 사람2를 보면서)  그런데 ? ? ? 야.  넌 내가 준 은혜를 어디에 두었니?

사람2:   주님 (매우 자신있는 모습으로)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고 주님의 은혜를 잘 보관하고  지켰어요.

주님의 목소리:   그래! 그렇다면 그 은혜를 내게 보여 줄 수 있겠니?

사람2 :  그럼요.(오른손을 주머니에서 꺼내어 엄지손가락을 검지손가락 끝에 대고 보이면서)여기 있어요.

주님의 목소리:   어디 있는데?  (갸우뚱한 목소리로)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데….

사람2 :  (사람들에게 모든 손을 내밀면서) 글쎄 말이에요.  저는 은혜를 지키려고 무던히 노력을 기울였어요.  (손을 길게 내밀면서) 그런데 이렇게 줄어들었어요.  왜 그런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고개를 들면서) 혹시 주님이 불량품 은혜를 주신 게 아니었나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꽉 움켜잡고 있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