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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극자료실

닮고 싶지 않은 우리 아빠

닮고 싶지 않은 우리 아빠

나오는 사람 : 경수, 아빠, 동숙(경수의 누나), 목사님

#S1-경수 어머니의 무덤가
1) 카메라 팬 되면서 무덤 앞에 꽃다발을 들고 서 있는 경수.
2) 산 오솔길을 내려오는 경수, 엄마의 무덤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경수 나래이션 ; 우리엄만 평생을 청각 장애인으로 사셨다. 엄마가 살아생전 단 한번만이라도 아름다운     찬양을 들을 수 있었더라면... 그랬더라면, 그랬더라면 내 마음이 이렇게 아프진 않았을 것이다.


#S2-늦은 밤 경수의 집 : 자막-6일 후
1) 경수의 집 외경            
2) 벽시계
3) 잔뜩 화가 난 아빠 경수를 기다리고 있다. 초조하게 시계만 바라보는 동숙
4) 아빠의 모습과 집으로 돌아오는 경수의 모습이 화면 위에 교차 된다.  잠시 후 집안으로 들어 온 경수 아빠에게 인사도 않고 자신의 방으로 향한다. 이때 경수를 불러 세우는 아빠.



동숙 : 경수야!

아빠 : 나랑 얘기 좀 하자!(멈칫 서는 경수)  (프레임 in후에 역정을 내시는 아빠, 순간 경수의 얼굴(볼)을 치시며)

아빠 : 이놈의 자식!

동숙 : 악!

아빠 : 너 대체 왜 그래 음?! 아예 가출을 했으면 밖에서 살지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들어와, 기어들어 오길! 아니, 교회도 잘 나가고 찬양도 잘 하던 녀석이 요즘 들어 삐딱해지는 이유가 뭐냐고!?   이건 도대체가 교회를 다니는 놈인지 마는 놈인지.. 너 이 아빠가 모르는 것 같아도 너 요즘 이 아빠 몰래 술 먹고 들어오고 담배도하는 거 다 알고 있어!(흠칫 놀라는 동숙)  아니, 힘들면 뭐가 힘들다, 싫으면 뭐가 싫다 이렇게 말을 해야 될 것 아니야!   엉? 아빠한테 말하고 싶지 않으면 하나님께 말씀드리라고 몇 번을 말했어! 엉? 고민이 있으면 하나님께 구 해. 그런 걸 다  들어주시는 하나님이신 걸 모르니?!

경수 : (아빠를 쏘아보는 경수. 순간, 경수가 들고 있던 가방을 팽개치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아빠 : 아니 저녁석이...

동숙 : 야 경수야, 경수야!
1) 뒤 따라 나가는 동숙    
2) 아파트 복도를 가로질러 뛰어가는 경수    
3) 힘없이 주저앉는 동숙
동숙은 동생 경수가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며 술과 담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금껏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기에 경수가 술과 담배를 한다는 아빠의 말에 놀라는 장면이다.



#s3-같은 시간 집
1) 방안에 경수의 가방과 책, 담배 갑 라이터가 널 부러져 있다.
2) 맥없이 앉아 있는 동숙.
3)잠시 후 동숙이 어디론가 전화 건다.


#s4-교회
1) 외경과 함께 E-F 전화벨 소리            
2) 교역자실의 목사님.


목사님 : 네 교횝니다. 어, 동숙아! (목사님의 귀를 타고 흐르는 동숙의 목소리)

동숙   : 목사님, 저 요즘 너무 힘들어요.



#S5-동숙의 집

동숙 : 그래서 많이 망설이다가 전화 드렸어요.   실은 제 동생 경수 때문에요. 경수가요.   요즘 아빠  몰래 담배를 피우는 눈치에요.   아빠도 말씀은 안하시지만 엄마가 돌아가신 뒤부터 어렵사리 끊으셨던 담배를 다시 피우시는 것 같고요.    전 경수가 아빠의 그런 모습을 닮아가는 것이 정말 싫어     요. 사실, 요즘 들어, 아빠랑 경수가 기도하거나 말씀 읽는 모습도 볼 수가 없고요.     아빠도 경수도 그저 겉모습만 하나님을 믿는 척, 봉사하는 척, 믿음이 있는 척 하고...... 목사님,  아빠와  경수가 이젠 마치 위선자처럼 느껴져요.   목사님 어떻게 하면 좋죠?    제가 자꾸만 나쁜 마음이  드는 것 같아서 무서워요. 도와주세요, 목사님. 저희 아빠와 경수 어떻게 하면 되죠?



#S6-인서트
1) 한들거리는 코스모스(자막-2일 후),   나뭇가지에 앉은 잠자리,   잔뜩 이슬을 머금은 풀잎, 거미    집에 매달린 거미
2) 장면이 인서트 되면서 먼지를 일으키며 시골길을 달리는 자동차
3) 자동차 트렁크에 놓인 낚시 가방                    
4) 운전하는 아빠의 모습    
5) 말없이 차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 경수              
6)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는 자동차의 뒷모습
7) 길가에 박혀 있는 “무봉리 낚시터” 표지판          
8) 그 표지판을 끼고 지나가는 자동차
9) 낚시터에 도착한 자동차                            
10) 차에서 내리는 경수와 아빠


#S7- 무봉리 낚시터
1) 멀리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2) 반짝이는 물빛
3) 물 위에 한가로이 노니는 물떼새              
4) 이윽고 낚시 가방을 들고 내려오는 아빠와 경수
5) 낚시터 풍경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
6) 조용히 낚시에 열중하는 사람들의 모습(점프 컷-말없이 물끄러미 야광찌만 바라보고 있는 아빠와 경수-화면


아빠 : 경수야,

경수 : (아빠를 쳐다보는 경수)

아빠 : 엊그제 교회서 목사님 뵈었다.   네 이야기를 하시며 보자 하시더라.   (깊은 한숨) 미안하다.      이 아빠가 너에게 그동안 참으로 몹쓸 짓을 한 것 같구나.    참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 주는 것이라더니 하나 그른 것이 없구나.

경수 : (고갤 숙이고 있는 경수)      -//긴 사이//-

아빠 : 아빠가 이야기 하나 해줄까?

경수 : (reaction shot)

아빠 : 어느 바닷가에 어느 날 아빠 게와 아들 게가 산책을 나왔단다.  그런데 아빠 게가 아들 게의 걷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반듯이 걷지 않고 자꾸 옆으로 걷는 것이 못마땅해서 아들 게에게 말했지  “아들아 자꾸 그렇게 옆으로만 걷지 말고 한번 앞으로 걸어보렴”그러자 아들 게가 아빠 게의 말을  듣고 앞으로 걸어보려 했지만 되질 않았어.   그래서 아들 게가 아빠 게한테 물었지“아빠, 앞으로  걸으려 해도 자꾸만 옆으로 걸어져요. 어떻게 하면 앞으로 걸을 수 있는지 가르쳐 주세요”  그러자  아빠 게가“이렇게 걸으면 되지 이렇게 걸으면 되지”하고 걸었는데 자꾸 옆으로만 걷더란다.

경수 : (사이) 아빠, (사이) 그 아들 게가... 바로 저란 말씀이죠?(사이) 아빠 게의 모습을 닮은...?
1) 아빠, 경수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다본다.          
2) 시선을 돌리는 경수
3) 말없이 경수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아빠

아빠 : 경수야, 부모로서 너에게 바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정말 죄스럽구나. 이 아빠를 용서해주련?
1) 두 사람 등 뒤로 카메라 클로즈 업 되면서 햇빛을 머금고 반짝이는 물결
2)그 물결 위로 자막

(자막)-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