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1. 사자 굴
등장인물 :
사돌이= ♂, ‘곰돌이 푸우’에 나오는 이어로 같은 스타일의 낮고 느린 목소리와 느리고 굼뜬 듯한 행동,
사명이= 생기발랄, 재치 있고 재빠르다.
사순이= ♀, 깔끔하고 새침데기.
사자 굴은 어둡고 음침한 곳이 아니라 밝고 편안한 느낌을 주면 좋겠다. 굴을 표현하는 조형물 하나 정도면 될 듯. 무대 밝아지면 사돌이, 잠자고 있다. 사순이, 몸단장을 하고 있다. 사명이, 사자 굴의 윗 부분에서 ‘쿵’ 하고 떨어지는 장면이 연출되면 좋겠다. 그것이 어렵다면 무대 밖에서 안으로 뛰어 내리듯 들어온다.
사명이 : 사돌아, 사순아, 안녕.
사순이 : 어머, 사명이구나.
사돌이 : 웬일이니? 사명아. 어디 다치진 않았니?
사명이 : 어, 괜찮아. 그것보다도 위대한 사자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여 주는 사자들의 심부름꾼 잘 생긴 사명이가 너희들에게 기쁜 소식 하나와 슬픈 소식 하나를 알려줄텐데 어느 것부터 알려줄까?
사순이 : (여전히 몸단장을 하며 관심 없다는 듯) 글쎄, 난 기쁜 소식만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사돌이 : 난 슬픈 소식을 먼저 알려주고 기쁜 소식은 나중에 알려줬으면 좋겠어. 그래야 기쁜 소식이 더 기쁘게 들릴 테니까 말야.
사명이 : 그렇다면 내 생각대로 기쁜 소식을 먼저 알려주고 슬픈 소식을 나중에 알려주지. (무대의 조금 높은 곳, 혹은 앞부분으로 나와 주목받을 수 있을 정도로) 먼저 기쁜 소식. 오늘 저녁 요리는 아주 커다란 음식이라는 사실.
사순이 : 난 커다란 요리는 관심 없어. 맛있고 영양가가 많은 게 더 중요하지.
사명이 : 조용조용. 다음 슬픈 소식. 그 커다란 음식은 바로 우리 나라의 국무총리인 다니엘이라는 사실.
사순이 : 다니엘? 그럼 음식이 사람이란 말이니?
사돌이 : 오! 그건 너무 슬픈 소식이다. 다니엘 총리라면 하나님을 열심히 섬기는 훌륭한 사람인데 우리가 먹어도 될까?
사순이 : 난 상관 없어. 맛 좋고 영양가 있는 거라면 뭐든지 먹어줄 수 있어. 호호. 오늘 저녁엔 오랜만에 푸짐하게 먹어보겠군. 이빨을 아주 날카롭게 갈아놔야지. 암전되면서 이빨 가는 소리와 긴장감 감도는 음악.
#2. 왕실
등장인물 :
왕 = 다리오. 우유부단.
이총리 = 간사하고 재치있고 머리가 비상하다.
저총리 = 어눌해 보이기도 하고 푼수끼가 있다.
왕실은 굳이 화려할 필요가 없다. 대신 왕의 권위와 위엄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높고 크고 웅장한 왕좌에 왕이 앉으면 좋겠다. 무대 밝아지면 왕은 왕좌에, 이총리와 저총리는 왕의 양쪽에 서 있다.
왕 : 그래, 이총리와 저총리는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 저녁 시간에 날 보자고 했소?
이총리 : 대왕 폐하, 말씀드리기 너무 죄송한 일이라서.
저총리 : 너무 죄송한 일이라서.
왕 :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빨리빨리 말을 못하고 서 있는 거요?
이총리 : 저….
왕 : 이총리, 말해보시오. 저총리도 어서 말해보시오.
이총리 : 예, 폐하. 저…, 다니엘 총리 있잖습니까.
왕 : 음, 그러고 보니 다니엘 총리가 이 자리에 없군. 그래, 총리 세 명 중에 이렇게 이총리와 저총리 두 명만 나에게 온 특별한 이유가 뭐요?
저총리 : 그건 다니엘 총리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두 명만 온 겁니다. 3 빼기 1은 2가 되는 겁니다.
왕 : 어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겐가.
이총리 : 이보게 자네 지금 뭔 소리를 하는 거야? 대왕 폐하, 용서하시옵소서. 저총리가 원래 좀…. 다름이 아니오라 우리 나라에는 대왕 폐하가 가장 위대한 분 아닙니까.
저총리 : 그렇습죠. 대왕 폐하가 가장 위대하고 훌륭한 분이시죠.
이총리 : 그래서 얼마 전에 우리 나라의 모든 사람들은 대왕 폐하께만 모든 어려운 것을 말씀드리고 대왕 폐하께만 절하고 대왕 폐하만 존경하고 대왕 폐하만 높여드리기로 하였었죠.
왕 : 음, 그랬었지.
이총리 : 만약에 그 법을 어기면 그 어긴 사람을 무시무시한 사자 굴에 쳐 넣기로 했었죠.
저총리 : 못 믿으시겠다면 여기 그 법이 기록된 종이가 있습니다. (제법 재빨리 왕의 어인이 아주 크게 찍힌 문서를 꺼내 보인다.)
왕 : 이보게 저총리, 내가 언제 못 믿겠다고 했었나?
이총리 : 왕이시여, 죄송합니다. 저총리의 멍청함을 용서하시옵소서.
왕 : (화가 나는 것을 억누르며) 그래, 계속 말해보시오.
이총리 : 글쎄 다니엘 총리가 그 법을 어기고 자기가 섬기는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지 뭡니까?
저총리 : 지금도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있을 겁니다. (격앙된다.) 하루에 세 번씩이나 예배를 드린 답니다. (점점 흥분한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꼬박꼬박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답니다. (갑자기 자신이 왕이 된 것으로 착각한다. 객석을 향해 제법 왕의 위엄을 갖추며, 그러나 어색하다.) 아니, 이런 괘씸한 일이 있나. 여봐라, 다니엘을 즉시 사자 굴에 쳐 넣도록 하여라.
이총리 : 이봐, 저총리. 지금 뭐하는 거야? 정신 차려. 이봐. 그건 대왕 폐하께서 하실 말씀이잖아.
왕 : (민망해서 헛기침을 한다.) 이보게 저총리, 자네 제정신인가? 뭘 잘못 먹었나?
저총리 : (정신이 든 듯) 죄송합니다. 대왕 폐하, 잘못했습니다. 제가 그만…. 다니엘이 대왕 폐하의 명령을 어기고 자기가 섬기는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는 것을 생각하니까 갑자기 화가 나서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폐하.
왕 : 그러니까 나 왕만 섬기라는 명령을 어긴 다니엘을 사자 굴에 쳐 넣으란 말씀들이구만. 알아 들었소. 가보시오. 내가 직접 가서 살펴보겠소.암전. 비장한 음악.
#3. 다니엘의 창
등장인물 :
다니엘 = 너무 위엄 있게 분장을 하면 관객이 괴리감을 느낄 것 같다. 평범하면서도 단아한 인물이 좋을 듯
왕 = 아까 그 왕
객석을 향하여 다니엘의 창을 세운다. 간단하게 이동할 수 있고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예쁜 모양이면 더 좋겠다. 무대 밝아지면 왕은 무대의 구석에서 다니엘을 훔쳐보고 있고, 다니엘은 객석을 향하여 난 창 안에서 찬송한다.
<노래 1> 아무 것도 없는 세상
다니엘 : 하나님만 섬기겠어요. 누가 뭐래도. 하나님께만 예배할래요. 무슨 일이 있어도. (기도한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를 국무총리가 되게 하셔서 백성들을 잘 다스릴 수 있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또 이렇게 하루에 세 번씩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게 시간도 주시고 믿음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시간이 저는 참 기쁩니다. 그런데 이총리와 저총리는 하나님께 예배드리지 못하도록 법을 만들어서 저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없게 하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하나님, 아무리 누가 뭐라고 해도 항상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게 해주세요.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하나님께만 예배드릴 수 있게 해주세요.
<노래 2> 하나님 오늘 이 시간 하나님 오늘 이 시간 사랑하는 주님 앞에. 이 마음 정성 다하여 예배드려요. 이곳에 우리와 함께 계셔요. …
왕 :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뛰어나오며 다니엘을 말리는 표정과 안타까운 표정으로) 다니엘.
다니엘 : 대왕 폐하. 안녕하십니까. 어쩐 일로 저희 집까지 오셨습니까?
왕 : (나무라는 것이 아니다.) 자네가 섬기는 하나님이 도대체 누구길래 그렇게 열심히 예배드리는 건가. 나 말고는 다른 신이나 사람에게 예배드리면 사자 굴에 쳐 넣기로 한 걸 모르나?
다니엘 : (단호하지만 공손하게) 알고 있습니다. 폐하. 하지만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멈출 수 없습니다.
암전.
#4. 사자 굴
등장인물 :
왕(소리), 다니엘, 사돌이, 사명이, 사순이
밝아지면 다니엘이 사자 굴 안으로 떨어진다.
왕(소리) : (울림 소리) 다니엘, 난 자네를 너무 좋아하지만 법이 그래서 어쩔 수 없네. 부디 살아남 길 바라네. 다니엘, 겁에 질려 멈칫거리며 뒤로 물러선다. 사자들 으르렁거린다.
사명이 : 내 말이 맞지? 지금까지 토끼나 쥐새끼 같은 조그만 것만 먹었었는데 오늘 이게 웬 떡이냐.
사순이 : 사명아, 떡이 아니라 사람이야.
사돌이 : 사순아, 이 사람의 이름은 다니엘이야. 하나님께 열심히 예배드리는 사람이야.
사순이 :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지금 배가 고프거든. 아주 맛있겠는데.
사명이 : (사순이에게) 아가씨 먼저 드시죠.
사돌이 : 먹어도 될까. 하나님께 혼나지 않을까.
사명이 : 무슨 소리야. 우리 사자들이 할 일은 이 사자 굴에 들어온 음식을 깨끗하게 먹어치우는 거라구.
사순이 : 맞아. 자 먹자. (침을 꿀꺽 삼킨다.) 갑자기 사자들의 입이 막힌다. 이빨을 서로 맞대고 입술만 열어서 말한다.
사명이 : 아니, 왜 이러지? 입이 안 열리네.
사순이 : 나도 그래. 사돌아, 너두 그러니?
사돌이 : 응, 나도.
사명이 : 아니 이렇게 맛있게 생긴 음식을 앞에 놓고도 먹을 수가 없다니.
사순이 : 아, 배고프다. 아까보다 더 배가 고프네.
사돌이 : 내 생각엔 하나님이 우리 입을 막아버리신 것 같아.
사명이 : 그렇다면 다니엘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사람이겠구나.
사순이 : 으- 아깝다.
사돌이 :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사람은 어려운 일도 이겨나가는 거야.
다니엘 :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자, 사자들아 너희들처럼 무시무시한 사자들에게서 날 구해주신 하나님께 감사 예배를 함께 드리지 않겠니? 자, 나와 함께 찬송 부르자. 기도도 하구. 다니엘과 사자들 함께 노래한다. 춤도 곁들여서.
<노래 3> My God is almighty
내 하나님은 크고 힘 있고 능 있어 못할 일 전혀 없네. (아멘)
내 하나님은 크고 힘 있고 능 있어 못할 일 전혀 없네. (아멘)
저 산들도 주의 것 골짝도 주의 것 별들도 주의 솜씨. (아멘)
내 하나님은 크고 힘 있고 능 있어 못할 일 전혀 없네. (아멘)
암전.
#1. 사자 굴
등장인물 :
사돌이= ♂, ‘곰돌이 푸우’에 나오는 이어로 같은 스타일의 낮고 느린 목소리와 느리고 굼뜬 듯한 행동,
사명이= 생기발랄, 재치 있고 재빠르다.
사순이= ♀, 깔끔하고 새침데기.
사자 굴은 어둡고 음침한 곳이 아니라 밝고 편안한 느낌을 주면 좋겠다. 굴을 표현하는 조형물 하나 정도면 될 듯. 무대 밝아지면 사돌이, 잠자고 있다. 사순이, 몸단장을 하고 있다. 사명이, 사자 굴의 윗 부분에서 ‘쿵’ 하고 떨어지는 장면이 연출되면 좋겠다. 그것이 어렵다면 무대 밖에서 안으로 뛰어 내리듯 들어온다.
사명이 : 사돌아, 사순아, 안녕.
사순이 : 어머, 사명이구나.
사돌이 : 웬일이니? 사명아. 어디 다치진 않았니?
사명이 : 어, 괜찮아. 그것보다도 위대한 사자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여 주는 사자들의 심부름꾼 잘 생긴 사명이가 너희들에게 기쁜 소식 하나와 슬픈 소식 하나를 알려줄텐데 어느 것부터 알려줄까?
사순이 : (여전히 몸단장을 하며 관심 없다는 듯) 글쎄, 난 기쁜 소식만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사돌이 : 난 슬픈 소식을 먼저 알려주고 기쁜 소식은 나중에 알려줬으면 좋겠어. 그래야 기쁜 소식이 더 기쁘게 들릴 테니까 말야.
사명이 : 그렇다면 내 생각대로 기쁜 소식을 먼저 알려주고 슬픈 소식을 나중에 알려주지. (무대의 조금 높은 곳, 혹은 앞부분으로 나와 주목받을 수 있을 정도로) 먼저 기쁜 소식. 오늘 저녁 요리는 아주 커다란 음식이라는 사실.
사순이 : 난 커다란 요리는 관심 없어. 맛있고 영양가가 많은 게 더 중요하지.
사명이 : 조용조용. 다음 슬픈 소식. 그 커다란 음식은 바로 우리 나라의 국무총리인 다니엘이라는 사실.
사순이 : 다니엘? 그럼 음식이 사람이란 말이니?
사돌이 : 오! 그건 너무 슬픈 소식이다. 다니엘 총리라면 하나님을 열심히 섬기는 훌륭한 사람인데 우리가 먹어도 될까?
사순이 : 난 상관 없어. 맛 좋고 영양가 있는 거라면 뭐든지 먹어줄 수 있어. 호호. 오늘 저녁엔 오랜만에 푸짐하게 먹어보겠군. 이빨을 아주 날카롭게 갈아놔야지. 암전되면서 이빨 가는 소리와 긴장감 감도는 음악.
#2. 왕실
등장인물 :
왕 = 다리오. 우유부단.
이총리 = 간사하고 재치있고 머리가 비상하다.
저총리 = 어눌해 보이기도 하고 푼수끼가 있다.
왕실은 굳이 화려할 필요가 없다. 대신 왕의 권위와 위엄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높고 크고 웅장한 왕좌에 왕이 앉으면 좋겠다. 무대 밝아지면 왕은 왕좌에, 이총리와 저총리는 왕의 양쪽에 서 있다.
왕 : 그래, 이총리와 저총리는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 저녁 시간에 날 보자고 했소?
이총리 : 대왕 폐하, 말씀드리기 너무 죄송한 일이라서.
저총리 : 너무 죄송한 일이라서.
왕 :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빨리빨리 말을 못하고 서 있는 거요?
이총리 : 저….
왕 : 이총리, 말해보시오. 저총리도 어서 말해보시오.
이총리 : 예, 폐하. 저…, 다니엘 총리 있잖습니까.
왕 : 음, 그러고 보니 다니엘 총리가 이 자리에 없군. 그래, 총리 세 명 중에 이렇게 이총리와 저총리 두 명만 나에게 온 특별한 이유가 뭐요?
저총리 : 그건 다니엘 총리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두 명만 온 겁니다. 3 빼기 1은 2가 되는 겁니다.
왕 : 어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겐가.
이총리 : 이보게 자네 지금 뭔 소리를 하는 거야? 대왕 폐하, 용서하시옵소서. 저총리가 원래 좀…. 다름이 아니오라 우리 나라에는 대왕 폐하가 가장 위대한 분 아닙니까.
저총리 : 그렇습죠. 대왕 폐하가 가장 위대하고 훌륭한 분이시죠.
이총리 : 그래서 얼마 전에 우리 나라의 모든 사람들은 대왕 폐하께만 모든 어려운 것을 말씀드리고 대왕 폐하께만 절하고 대왕 폐하만 존경하고 대왕 폐하만 높여드리기로 하였었죠.
왕 : 음, 그랬었지.
이총리 : 만약에 그 법을 어기면 그 어긴 사람을 무시무시한 사자 굴에 쳐 넣기로 했었죠.
저총리 : 못 믿으시겠다면 여기 그 법이 기록된 종이가 있습니다. (제법 재빨리 왕의 어인이 아주 크게 찍힌 문서를 꺼내 보인다.)
왕 : 이보게 저총리, 내가 언제 못 믿겠다고 했었나?
이총리 : 왕이시여, 죄송합니다. 저총리의 멍청함을 용서하시옵소서.
왕 : (화가 나는 것을 억누르며) 그래, 계속 말해보시오.
이총리 : 글쎄 다니엘 총리가 그 법을 어기고 자기가 섬기는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지 뭡니까?
저총리 : 지금도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있을 겁니다. (격앙된다.) 하루에 세 번씩이나 예배를 드린 답니다. (점점 흥분한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꼬박꼬박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답니다. (갑자기 자신이 왕이 된 것으로 착각한다. 객석을 향해 제법 왕의 위엄을 갖추며, 그러나 어색하다.) 아니, 이런 괘씸한 일이 있나. 여봐라, 다니엘을 즉시 사자 굴에 쳐 넣도록 하여라.
이총리 : 이봐, 저총리. 지금 뭐하는 거야? 정신 차려. 이봐. 그건 대왕 폐하께서 하실 말씀이잖아.
왕 : (민망해서 헛기침을 한다.) 이보게 저총리, 자네 제정신인가? 뭘 잘못 먹었나?
저총리 : (정신이 든 듯) 죄송합니다. 대왕 폐하, 잘못했습니다. 제가 그만…. 다니엘이 대왕 폐하의 명령을 어기고 자기가 섬기는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는 것을 생각하니까 갑자기 화가 나서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폐하.
왕 : 그러니까 나 왕만 섬기라는 명령을 어긴 다니엘을 사자 굴에 쳐 넣으란 말씀들이구만. 알아 들었소. 가보시오. 내가 직접 가서 살펴보겠소.암전. 비장한 음악.
#3. 다니엘의 창
등장인물 :
다니엘 = 너무 위엄 있게 분장을 하면 관객이 괴리감을 느낄 것 같다. 평범하면서도 단아한 인물이 좋을 듯
왕 = 아까 그 왕
객석을 향하여 다니엘의 창을 세운다. 간단하게 이동할 수 있고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예쁜 모양이면 더 좋겠다. 무대 밝아지면 왕은 무대의 구석에서 다니엘을 훔쳐보고 있고, 다니엘은 객석을 향하여 난 창 안에서 찬송한다.
<노래 1> 아무 것도 없는 세상
다니엘 : 하나님만 섬기겠어요. 누가 뭐래도. 하나님께만 예배할래요. 무슨 일이 있어도. (기도한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를 국무총리가 되게 하셔서 백성들을 잘 다스릴 수 있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또 이렇게 하루에 세 번씩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게 시간도 주시고 믿음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시간이 저는 참 기쁩니다. 그런데 이총리와 저총리는 하나님께 예배드리지 못하도록 법을 만들어서 저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없게 하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하나님, 아무리 누가 뭐라고 해도 항상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게 해주세요.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하나님께만 예배드릴 수 있게 해주세요.
<노래 2> 하나님 오늘 이 시간 하나님 오늘 이 시간 사랑하는 주님 앞에. 이 마음 정성 다하여 예배드려요. 이곳에 우리와 함께 계셔요. …
왕 :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뛰어나오며 다니엘을 말리는 표정과 안타까운 표정으로) 다니엘.
다니엘 : 대왕 폐하. 안녕하십니까. 어쩐 일로 저희 집까지 오셨습니까?
왕 : (나무라는 것이 아니다.) 자네가 섬기는 하나님이 도대체 누구길래 그렇게 열심히 예배드리는 건가. 나 말고는 다른 신이나 사람에게 예배드리면 사자 굴에 쳐 넣기로 한 걸 모르나?
다니엘 : (단호하지만 공손하게) 알고 있습니다. 폐하. 하지만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멈출 수 없습니다.
암전.
#4. 사자 굴
등장인물 :
왕(소리), 다니엘, 사돌이, 사명이, 사순이
밝아지면 다니엘이 사자 굴 안으로 떨어진다.
왕(소리) : (울림 소리) 다니엘, 난 자네를 너무 좋아하지만 법이 그래서 어쩔 수 없네. 부디 살아남 길 바라네. 다니엘, 겁에 질려 멈칫거리며 뒤로 물러선다. 사자들 으르렁거린다.
사명이 : 내 말이 맞지? 지금까지 토끼나 쥐새끼 같은 조그만 것만 먹었었는데 오늘 이게 웬 떡이냐.
사순이 : 사명아, 떡이 아니라 사람이야.
사돌이 : 사순아, 이 사람의 이름은 다니엘이야. 하나님께 열심히 예배드리는 사람이야.
사순이 :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지금 배가 고프거든. 아주 맛있겠는데.
사명이 : (사순이에게) 아가씨 먼저 드시죠.
사돌이 : 먹어도 될까. 하나님께 혼나지 않을까.
사명이 : 무슨 소리야. 우리 사자들이 할 일은 이 사자 굴에 들어온 음식을 깨끗하게 먹어치우는 거라구.
사순이 : 맞아. 자 먹자. (침을 꿀꺽 삼킨다.) 갑자기 사자들의 입이 막힌다. 이빨을 서로 맞대고 입술만 열어서 말한다.
사명이 : 아니, 왜 이러지? 입이 안 열리네.
사순이 : 나도 그래. 사돌아, 너두 그러니?
사돌이 : 응, 나도.
사명이 : 아니 이렇게 맛있게 생긴 음식을 앞에 놓고도 먹을 수가 없다니.
사순이 : 아, 배고프다. 아까보다 더 배가 고프네.
사돌이 : 내 생각엔 하나님이 우리 입을 막아버리신 것 같아.
사명이 : 그렇다면 다니엘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사람이겠구나.
사순이 : 으- 아깝다.
사돌이 :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사람은 어려운 일도 이겨나가는 거야.
다니엘 :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자, 사자들아 너희들처럼 무시무시한 사자들에게서 날 구해주신 하나님께 감사 예배를 함께 드리지 않겠니? 자, 나와 함께 찬송 부르자. 기도도 하구. 다니엘과 사자들 함께 노래한다. 춤도 곁들여서.
<노래 3> My God is almighty
내 하나님은 크고 힘 있고 능 있어 못할 일 전혀 없네. (아멘)
내 하나님은 크고 힘 있고 능 있어 못할 일 전혀 없네. (아멘)
저 산들도 주의 것 골짝도 주의 것 별들도 주의 솜씨. (아멘)
내 하나님은 크고 힘 있고 능 있어 못할 일 전혀 없네. (아멘)
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