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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극자료실

스킷드라마-왜 그런지 나도 몰라

스킷드라마-왜 그런지 나도 몰라
주 제 : 어떤 문제가 시작치 못하게 하는가?, 실연, 무의미, 이유없는 갈증, Nothingness 
등장인물 : 주연/ 결혼한지 1년이 된 20대 후반여성
문규/ 주연의 친구. 주연의 결혼을 부러워하며 결혼이 인생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성
소 품 : 소파, 의자, 컵, 탁자
----------------------------------------------------------------------------------------주 연 : (커피잔을 들고 서성거리고 있다. 밖에서 벨 울리는 소리) 누구세요...문규니? 열렸어 들어와.
문 규 : (방안으로 신발을 벗고 들어온다.) 잘 있었니?
주 연 : (반가운 표정으로 손짓하며) 응. 이리와 앉아. 넌 어떻게 지냈니?
문 규 : (손을 내저으면서) 말도 마. 요즈음 엄청 바뻐. 내가 있는 학교있지? 학교사무실일은 모두
          내가 하잖니. 우리 과장은 매일 나돌아 다니는 게 일이야. 참, 성길씨는?
주 연 : (전혀 반응도 없는 것처럼) 응, 잘 있어
문 규 : (상당히 들뜬 목소리로) 얘, 너 결혼식때 부케 받은지 벌써 일년이 다 됐는데 나도 빨리 결혼
          해야 하는데...야, 지금도 깨가 쏟아지지?
주 연 : (그냥 빙그레 웃는다). . . . .
문 규 : (상당히 부러운 표정을 지으면서)그렇겠지. 너만 보면 부러워 죽겠어. 그때 너희들 유명한
          커플이었잖아 솔직히 나도 부러웠어 그런데 요즈음 너 뭐하니?
주 연 : (차분한 목소리로) 다, 그렇지 뭐. (한숨쉬듯) 일어나서 밥해 주고 그이 회사 보내고...음,
          청소하고...낮잠 자고...참 요즈음은 수영하러 다녀..그리고 저녁 준비하고...뭐, 이래
문 규 : (부럽다는 듯이 턱에 손을 고이면서) 팔자가 늘어졌구나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전철...지옥철에서 시달리고...하루종일 사무실에서...야, 근데 요즈음 그 과장이 추근
         덕거려. . .(두손을 뒤로 젖히며) 아---나는  언제 이 생활 청산하냐.
주 연 : (마치 혼잣말하듯이 얘기한다) 난 오히려 옛날이 그리운걸. . .
문 규 : (정색을 하며) 어머, 얘 좀봐!  너 내 가슴에 불지르는 거니...그런데 너 문제있는 것 아니니?
주 연 : (그냥 차분한 목소리로) 미안, 미안...사실 아무 문제없어.....아니 사실은. . . 불안해!
          그냥 혼자 있으면 별 생각이 다 나!  괜히 어딘가 훌쩍 나가고 싶고...예전에 경석이 있지...
          걔한테 전화도 하고 싶고...뭐, 그래
문 규 :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목소리는 좀 격앙되서) 얘...정신차려...성길씨가 너한테 뭐 잘못하는
           거 있니?
주 연 :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아니, 잘해줘. 그이는 나에게 너무 잘해줘 시어머니도
          문제없고....생활의 문제도 없어.  게다가 그이는 다음달에 대리로 승진도 해.  아무 문제도
          없어.  모든 것이 잘되고 있는데...  모르겠어. 무엇이 문제인지. . .뭐, 그래
문 규 : (멍청한 모습으로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