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김성태
등장인물: 겨울나무, 다람쥐, 토끼, 새, 나무꾼, 겨울바람, 하나님음성
한 그루 나무가 숲 속 한가운데 서 있다. 머리에는 금빛 왕관(가지)을 쓰고 가슴에는 곧은 가지가 하나 나 있다. 울긋불긋 아름다운 옷을 입고 뽐내며 서 있다. 숲 속의 친구 다람쥐와 토끼가 놀러 와 장난을 친다.
다람쥐: 아무리 봐도 너무 멋있어!
토 끼: 그래. 떡 벌어진 어깨. 빛나는 왕관, 이 숲 속 나무 중에 제일 멋있을 거야.
다람쥐: 따뜻해. 만약에 다람쥐였다면 난 벌써 시집갔을 꺼야. (안기려다 나무에 찔린다) 아~
토 끼: 누가 너같이 못 생긴 다람쥐를 색시로 맞이하니?
다람쥐: 배 나온 토끼보단 나.
토 끼: 너어. (잡으러 간다. 도망가는 다람쥐)
숲 속 친구들의 자랑을 들으며 더욱 으스대듯 서 있다. 이때 부리가 뾰족한 새가 한 마리 날아와 나무를 쪼기 시작한다. 팔, 다리가 쑤신 듯 움칫움칫 한다. 먹이를 다 먹은 새는 배가 부른 듯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다. 다시 기분이 좋은 나무, 신나게 휘파람을 분다.
쿵쿵 무거운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잠시 후 어깨가 딱 벌어진 힘센 나무꾼 아저씨가 도끼를 하나 들고 들어온다. 숨을 죽이고, 몸을 움찔이는 나무. 나무꾼 아저씨는 큰 눈으로 여기저기를 살펴본다.
나무꾼: (머리를 보고) 흠, 벽난로 위에 걸어 두면 멋진 장식품이 되겠는데…
(도끼로 살짝 쳐서 부러뜨린다)
(가슴에서 나온 곧은 가지를 보고) 저건 할머니 지팡이로 쓰면 좋겠군.
(다시 도끼로 자른다. 그리고 어깨에 메고 나간다)
몹시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사방을 둘러본다. 아무도 없다. 아픔을 혼자서 참는다. 한 줄기 바람이 불어온다. 차가운 바람이 온 몸을 감싼다. 추운 듯 몸을 움찔인다. 점점 세차게 불더니 겨울 바람이 불어와 나무의 모든 옷을 벗겨 가버린다. 벌거숭이가 됐다. 부끄러운 듯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숲 속 친구들이 다시 찾아왔다. 나무의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란다.
다람쥐: 어머. 창피하게 옷을 다 벗었어!
토 끼: 너무 흉측하다.
다람쥐: 난 너의 우람한 가슴에 안기고 싶었는데. 앙상한 가지, 빈약한 가슴뿐이야. 볼품이 없어.
토 끼: 우리가 이런 나무를 좋아하다니 눈이 삐었어.
다람쥐: 겨울이 다가오는데 땔감으로 쓰면 딱 맞겠다.
토 끼: 시집간다며?
다람쥐: (고개를 획 돌리며) 니나 가! 배불뚝이 토끼. (나가버린다)
토 끼: (잡으려고 뛰어 나간다)
숲 숙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조용히 운다. 하늘을 향해 원망스러운 듯 쳐다본다. 그러다 말없이 고개를 떨군다. 이때 하나님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하나님: 왜 울고 있니?
나 무: 새와 나무꾼 아저씨가 와서 제 몸을 쪼고 베어 가버렸어요. 보세요. 상처투성이에요.
그리고 겨울 바람이 와 아름답고 따뜻하던 제 옷을 다 벗겨 가버렸어요.
전 벌거숭이가 됐어요. 숲 속 친구들이 창피하대요.
하나님: 그들은 다 내가 보냈다.
나 무: (놀라며) 네에, 하나님이 보냈어요.
하나님: 그래. 내가 새와 나무꾼과 겨울 바람을 보내 너를 괴롭게 했다.
나 무: 왜요? 제가 뭘 잘못했나요?
하나님: 너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
나 무: 그럼 왜요?
하나님: 너는 나의 사랑하는 백향목이다. 나는 너를 장차 예루살렘 성전의 기둥으로 삼을 것이다.
나 무: 하지만 보세요. 앙상한 가지뿐이에요.
하나님: 지금은 그렇지. 나는 늘 너를 지켜보았단다. 넌 너의 모습을 무척 뽐내고 있더구나.
나 무: 숲 속에서 제일 잘났다고 다들 부러워했어요.
하나님: 아직은 아냐.
나 무: 그래요. 지금은 형편없어요.
하나님: 난 너를 내 재목으로 만들기로 작정했단다. 그래서 여름 날 땡볕에 그을린 살갗을 벗기고 뽀하얀 새 살을 주려고 새를 보내어 더러운 허물을 벗기게 했단다. 숲 속 친구들의 자랑으로 네 머리가 교만해졌기에 나무꾼을 보내 뿔을 잘랐지. 따뜻한 가슴은 남을 찌르는 가시가 되었더구나. 너의 옷은 더러워 냄새나고 멋만 잔뜩 부렸어. 나는 너에게 새 옷을 주려고 겨울 바람으로 다 벗기게 했단다. 봄이 돌아오면 너는 나의 사랑하는 재목으로 새롭게 만들어질 거야.
나 무: 하나님은 저를 하나님이 쓸 나무로 만들기 위해 그들을 보내셨군요.
하나님: 그래.
나 무: 저는 그것도 모르고 원망했으니…
벌거숭이 나무는 의젓하게 서 있다. 부끄러움도 잊은 채 하늘을 향해 웃으며 서 있다.
연출노트
1. 숲 속 친구들을 의인화하여 교훈을 주려는 작품이므로 사실적 표현보다 동화적으로 꾸며야 한다.
2. 재밌고 깜찍한 의상, 분장이 극의 생명이다
3. 동작들은 발랄하고, 큼직하게, 과장되게 표현해야 한다.
4. 나무의 의상, 특히 숲 속 친구들의 자랑, 새, 나무꾼, 겨울 바람이 괴롭힐 때 얼굴 표정, 다양한 몸짓이 잘 표현되어야 한다.
5. 새가 등장할 땐 경쾌한 리듬, 겨울 바람은 차갑고 스산한 분위기의 음악 등 효과 음악을 분위기에 맞도록 연출해야 효과적이다.
6. 주일학교 친구들이 발표할 때, 스킷 드라마로 쓸 때 사용하면 된다.
김성태
등장인물: 겨울나무, 다람쥐, 토끼, 새, 나무꾼, 겨울바람, 하나님음성
한 그루 나무가 숲 속 한가운데 서 있다. 머리에는 금빛 왕관(가지)을 쓰고 가슴에는 곧은 가지가 하나 나 있다. 울긋불긋 아름다운 옷을 입고 뽐내며 서 있다. 숲 속의 친구 다람쥐와 토끼가 놀러 와 장난을 친다.
다람쥐: 아무리 봐도 너무 멋있어!
토 끼: 그래. 떡 벌어진 어깨. 빛나는 왕관, 이 숲 속 나무 중에 제일 멋있을 거야.
다람쥐: 따뜻해. 만약에 다람쥐였다면 난 벌써 시집갔을 꺼야. (안기려다 나무에 찔린다) 아~
토 끼: 누가 너같이 못 생긴 다람쥐를 색시로 맞이하니?
다람쥐: 배 나온 토끼보단 나.
토 끼: 너어. (잡으러 간다. 도망가는 다람쥐)
숲 속 친구들의 자랑을 들으며 더욱 으스대듯 서 있다. 이때 부리가 뾰족한 새가 한 마리 날아와 나무를 쪼기 시작한다. 팔, 다리가 쑤신 듯 움칫움칫 한다. 먹이를 다 먹은 새는 배가 부른 듯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다. 다시 기분이 좋은 나무, 신나게 휘파람을 분다.
쿵쿵 무거운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잠시 후 어깨가 딱 벌어진 힘센 나무꾼 아저씨가 도끼를 하나 들고 들어온다. 숨을 죽이고, 몸을 움찔이는 나무. 나무꾼 아저씨는 큰 눈으로 여기저기를 살펴본다.
나무꾼: (머리를 보고) 흠, 벽난로 위에 걸어 두면 멋진 장식품이 되겠는데…
(도끼로 살짝 쳐서 부러뜨린다)
(가슴에서 나온 곧은 가지를 보고) 저건 할머니 지팡이로 쓰면 좋겠군.
(다시 도끼로 자른다. 그리고 어깨에 메고 나간다)
몹시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사방을 둘러본다. 아무도 없다. 아픔을 혼자서 참는다. 한 줄기 바람이 불어온다. 차가운 바람이 온 몸을 감싼다. 추운 듯 몸을 움찔인다. 점점 세차게 불더니 겨울 바람이 불어와 나무의 모든 옷을 벗겨 가버린다. 벌거숭이가 됐다. 부끄러운 듯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숲 속 친구들이 다시 찾아왔다. 나무의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란다.
다람쥐: 어머. 창피하게 옷을 다 벗었어!
토 끼: 너무 흉측하다.
다람쥐: 난 너의 우람한 가슴에 안기고 싶었는데. 앙상한 가지, 빈약한 가슴뿐이야. 볼품이 없어.
토 끼: 우리가 이런 나무를 좋아하다니 눈이 삐었어.
다람쥐: 겨울이 다가오는데 땔감으로 쓰면 딱 맞겠다.
토 끼: 시집간다며?
다람쥐: (고개를 획 돌리며) 니나 가! 배불뚝이 토끼. (나가버린다)
토 끼: (잡으려고 뛰어 나간다)
숲 숙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조용히 운다. 하늘을 향해 원망스러운 듯 쳐다본다. 그러다 말없이 고개를 떨군다. 이때 하나님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하나님: 왜 울고 있니?
나 무: 새와 나무꾼 아저씨가 와서 제 몸을 쪼고 베어 가버렸어요. 보세요. 상처투성이에요.
그리고 겨울 바람이 와 아름답고 따뜻하던 제 옷을 다 벗겨 가버렸어요.
전 벌거숭이가 됐어요. 숲 속 친구들이 창피하대요.
하나님: 그들은 다 내가 보냈다.
나 무: (놀라며) 네에, 하나님이 보냈어요.
하나님: 그래. 내가 새와 나무꾼과 겨울 바람을 보내 너를 괴롭게 했다.
나 무: 왜요? 제가 뭘 잘못했나요?
하나님: 너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
나 무: 그럼 왜요?
하나님: 너는 나의 사랑하는 백향목이다. 나는 너를 장차 예루살렘 성전의 기둥으로 삼을 것이다.
나 무: 하지만 보세요. 앙상한 가지뿐이에요.
하나님: 지금은 그렇지. 나는 늘 너를 지켜보았단다. 넌 너의 모습을 무척 뽐내고 있더구나.
나 무: 숲 속에서 제일 잘났다고 다들 부러워했어요.
하나님: 아직은 아냐.
나 무: 그래요. 지금은 형편없어요.
하나님: 난 너를 내 재목으로 만들기로 작정했단다. 그래서 여름 날 땡볕에 그을린 살갗을 벗기고 뽀하얀 새 살을 주려고 새를 보내어 더러운 허물을 벗기게 했단다. 숲 속 친구들의 자랑으로 네 머리가 교만해졌기에 나무꾼을 보내 뿔을 잘랐지. 따뜻한 가슴은 남을 찌르는 가시가 되었더구나. 너의 옷은 더러워 냄새나고 멋만 잔뜩 부렸어. 나는 너에게 새 옷을 주려고 겨울 바람으로 다 벗기게 했단다. 봄이 돌아오면 너는 나의 사랑하는 재목으로 새롭게 만들어질 거야.
나 무: 하나님은 저를 하나님이 쓸 나무로 만들기 위해 그들을 보내셨군요.
하나님: 그래.
나 무: 저는 그것도 모르고 원망했으니…
벌거숭이 나무는 의젓하게 서 있다. 부끄러움도 잊은 채 하늘을 향해 웃으며 서 있다.
연출노트
1. 숲 속 친구들을 의인화하여 교훈을 주려는 작품이므로 사실적 표현보다 동화적으로 꾸며야 한다.
2. 재밌고 깜찍한 의상, 분장이 극의 생명이다
3. 동작들은 발랄하고, 큼직하게, 과장되게 표현해야 한다.
4. 나무의 의상, 특히 숲 속 친구들의 자랑, 새, 나무꾼, 겨울 바람이 괴롭힐 때 얼굴 표정, 다양한 몸짓이 잘 표현되어야 한다.
5. 새가 등장할 땐 경쾌한 리듬, 겨울 바람은 차갑고 스산한 분위기의 음악 등 효과 음악을 분위기에 맞도록 연출해야 효과적이다.
6. 주일학교 친구들이 발표할 때, 스킷 드라마로 쓸 때 사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