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심은대로...
나오는 사람들 : 달수, 해수, 아빠, 엄마
[제1장]
[무대는 가정집, 엄마는 집안에서 일하고 있고, 달수가 투덜거리며 등장]
음악: 오프닝[밝고 경쾌한]
달수 : 에이! 하루 종일 일 부려먹고 겨우 이만 오천 원이 뭐야? 이만 오천 원이!
엄마 : 그래도 요즘 같은 세상에 이만 오천 원이면 그게 어디니?
달수 : 엄마. 하루 8시간 일하고 이만 오천원이면 시간당 삼천원밖에 안 돼요.
엄마 : 일은 할만하니?
달수 : 할만하긴요. 엄마가 가서 한번 해보세요. 막노동이라구요 막노동!
엄마 : 첫날이라 네가 좀 힘들었나 보구나.
달수 : 좀 힘든 정도가 아니라니까요. 나 원참! 재수가 없으려니 다른 조 사람들은 가벼운 합판 들고 공기 좋은 3층에서 일할 때, 우리 조는 칙칙한 지하실에서 무거운 쇳덩이 들고 하루 종일 왔다 갔다 했다니까요. 아이고 온몸이 다 아프네. 온 몸이
엄마 : 이제 겨우 하루 나가서 그렇게 아프면 한 달을 어떻게 일하니?
달수 : 그러니까 엄마가 용돈을 많이 주면 하나밖에 없는 자식, 돈벌려고 이 고생 안 하잖아요. 아이고..... [소파에 드러눕는다.]
아빠 : [등장]여보, 나 왔어요
엄마 : 오셨어요? 오늘은 좀 일찍 들어오셨네요
아빠 : 어 피곤해서 일찍 나왔어 그런데 이녀석은 왜 이래?
달수 : 아빠 나 죽겠어요 오늘 일하고 왔거든요
아빠 : 돈 버는게 쉽지 않겠지?
달수 : 내 친구들은 이런거 안해도 돈 펑펑 쓰고 잘 다니는데.....
아빠 :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말고 이거나 받아라. [봉투를 건넨다.]
달수 : [좋아하며]뭐에요?
아빠 : 아빠가 오늘 보너스를 탔다. 네 용돈에 보태써라.
달수 : [좋아하며]정말요?[돈을 세본후 실망하며]애게 겨우 5만원?
아빠 : 겨우 5만원?
달수 : 용돈을 주실려면 그래도 수표 한장은 줘야지.... 째째하게 이게 머에요?
아빠 : 고생하는게 안돼서 기껏 용돈하라고 주니까 오히려 불평이냐? [봉투를 뺏으며]여보! 당신 용돈이나 해요 [퇴장]
달수 : 아빠 안돼! 엄마 그거 내 돈이에요 이리 주세요
효과 : 전화벨 소리
달수 : 여보세요! 어 명수니? 왜? 내일 비 온대? 그럼 일 못나가잖아 야! 모처럼 돈 벌려고 했더니 하늘도 안 도와주냐? 짜증난다 짜증나 그래 끊어
엄마 : 네가 짜증안나는 날이 있니?
달수 : 엄마 까지 왜 그래요? 짜증나는데.....
음악:브릿지[암전]
[제2장]
[무대는 1장과 동일. 엄마와 아빠도 동일이물. 아들 역이 해수로 바뀐다. 그밖의 상황은 1장과 동일함 해수가 휘파람을 불며 등장.]
해수 : 엄마저예요[봉투를 보이며]짜쟌! 제가 오늘 얼마벌어왔는지 아세요?
엄마 : 돈백 벌어왔니?
해수 : 돈의 가치를 따지면야 백만 원 보다 많죠. 제가 땀 흘려서 번거니까요 이만 오천원[엄마 눈 앞에 갔다 대며]
엄마 : 하루종일 일했는데 그거 밖에 안 줘? 일이 많이 힘들었을텐데.....
해수 : 그래도 이게 어디예요? 요즘에 일자리가 없어서 다들 난린데요. 첫날이라 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전 운이 좋은 편이에요. 오늘 굉장히 더웠잖아요. 다른 조는 3층에서 땀 뻘뻘 흘리면서 합판 날랐는데 우리 조만 시원한 지하실에서 쇠파이프를 날랐거든요.
엄마 : 쇠파이프? 그거 무겁지 않았니?
해수 : 어차피 사람이 들을 수 있는만큼 들고 다니는 거니까 상관없어요.
엄마 : 에휴! 부모가 돈을 많이 벌면 네가 이 고생은 안해도 되는데.....
헤수 : 아니에요. 젊은 날에 아르바이트로 하는 건데요, 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대잖아요. 운동삼아 하는 거니까 괜한 걱정마세요.
아빠 : [등장]여보. 나 왔어요
해수 : 아빠, 오셨어요. 오늘은 좀 일찍 들어 오셨네요.
아빠 : 어. 좀 피곤해서......
해수 : 피곤하시면 제가 좀 주물러 드릴까요?
아빠 : 아니다. 나보다 네가 더 힘들텐데? 그래. 일이 힘들지?
해수 : 아니에요. 할만해요.
아빠 : 녀석. 그래. 그런 일도 해 봐야 남들 어려운 것도 아는 거야.
해수 : 정말 그래요. 아빠 나이 정도 되는 분이 양복을 입고 와서는 옷갈아 입고 일하시던데요. 아마 명퇴당하셨나봐요..... 그러고 보면 우리집은 행복한 거죠?
엄마 : [기특한 듯 어깨를 두들기며]우리 해수가 일만 하고 온게 아니네.
아빠 : [봉투를 주며]자 이거 받아라.
해수 : 이게 뭔데요?
아빠 : 아빠가 오늘 보너스를 탔다. 네 용돈이나 해
해수 : 정말요?[세어 보고 나서]아니. 오만 원이나 넣으셨어요?
아빠 : 오 만원 밖에 안된다. 다음에 더 많이 줄게
해수 : 아니에요. 저한테는 큰 돈이에요. 아빠, 잘쓸께요. 고맙습니다.
아빠 : 그래! 그렇게 좋아하니. 내가 고맙구나
효과 : 전화벨소리
해수 : 여보세요? 어, 명수니? 왜? 내일 비온데? 그럼, 일 못 나가잖아. 잘됐다. 하루 푹 쉬고 다음날 나가지 뭐. 모처럼 책도 좀 일고. 비 오면 하루 쉬기도 하고. 이런일도 뭐 할만하네. 그래. 그럼 내일 모레 보자. 안녕!
엄마 : 너는 모든게 좋으냐?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해수 : 예, 그럼 안 돼요?
엄마 : 아니, 그래서 엄마도 좋다구.
음악:엔딩.[암전]
나오는 사람들 : 달수, 해수, 아빠, 엄마
[제1장]
[무대는 가정집, 엄마는 집안에서 일하고 있고, 달수가 투덜거리며 등장]
음악: 오프닝[밝고 경쾌한]
달수 : 에이! 하루 종일 일 부려먹고 겨우 이만 오천 원이 뭐야? 이만 오천 원이!
엄마 : 그래도 요즘 같은 세상에 이만 오천 원이면 그게 어디니?
달수 : 엄마. 하루 8시간 일하고 이만 오천원이면 시간당 삼천원밖에 안 돼요.
엄마 : 일은 할만하니?
달수 : 할만하긴요. 엄마가 가서 한번 해보세요. 막노동이라구요 막노동!
엄마 : 첫날이라 네가 좀 힘들었나 보구나.
달수 : 좀 힘든 정도가 아니라니까요. 나 원참! 재수가 없으려니 다른 조 사람들은 가벼운 합판 들고 공기 좋은 3층에서 일할 때, 우리 조는 칙칙한 지하실에서 무거운 쇳덩이 들고 하루 종일 왔다 갔다 했다니까요. 아이고 온몸이 다 아프네. 온 몸이
엄마 : 이제 겨우 하루 나가서 그렇게 아프면 한 달을 어떻게 일하니?
달수 : 그러니까 엄마가 용돈을 많이 주면 하나밖에 없는 자식, 돈벌려고 이 고생 안 하잖아요. 아이고..... [소파에 드러눕는다.]
아빠 : [등장]여보, 나 왔어요
엄마 : 오셨어요? 오늘은 좀 일찍 들어오셨네요
아빠 : 어 피곤해서 일찍 나왔어 그런데 이녀석은 왜 이래?
달수 : 아빠 나 죽겠어요 오늘 일하고 왔거든요
아빠 : 돈 버는게 쉽지 않겠지?
달수 : 내 친구들은 이런거 안해도 돈 펑펑 쓰고 잘 다니는데.....
아빠 :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말고 이거나 받아라. [봉투를 건넨다.]
달수 : [좋아하며]뭐에요?
아빠 : 아빠가 오늘 보너스를 탔다. 네 용돈에 보태써라.
달수 : [좋아하며]정말요?[돈을 세본후 실망하며]애게 겨우 5만원?
아빠 : 겨우 5만원?
달수 : 용돈을 주실려면 그래도 수표 한장은 줘야지.... 째째하게 이게 머에요?
아빠 : 고생하는게 안돼서 기껏 용돈하라고 주니까 오히려 불평이냐? [봉투를 뺏으며]여보! 당신 용돈이나 해요 [퇴장]
달수 : 아빠 안돼! 엄마 그거 내 돈이에요 이리 주세요
효과 : 전화벨 소리
달수 : 여보세요! 어 명수니? 왜? 내일 비 온대? 그럼 일 못나가잖아 야! 모처럼 돈 벌려고 했더니 하늘도 안 도와주냐? 짜증난다 짜증나 그래 끊어
엄마 : 네가 짜증안나는 날이 있니?
달수 : 엄마 까지 왜 그래요? 짜증나는데.....
음악:브릿지[암전]
[제2장]
[무대는 1장과 동일. 엄마와 아빠도 동일이물. 아들 역이 해수로 바뀐다. 그밖의 상황은 1장과 동일함 해수가 휘파람을 불며 등장.]
해수 : 엄마저예요[봉투를 보이며]짜쟌! 제가 오늘 얼마벌어왔는지 아세요?
엄마 : 돈백 벌어왔니?
해수 : 돈의 가치를 따지면야 백만 원 보다 많죠. 제가 땀 흘려서 번거니까요 이만 오천원[엄마 눈 앞에 갔다 대며]
엄마 : 하루종일 일했는데 그거 밖에 안 줘? 일이 많이 힘들었을텐데.....
해수 : 그래도 이게 어디예요? 요즘에 일자리가 없어서 다들 난린데요. 첫날이라 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전 운이 좋은 편이에요. 오늘 굉장히 더웠잖아요. 다른 조는 3층에서 땀 뻘뻘 흘리면서 합판 날랐는데 우리 조만 시원한 지하실에서 쇠파이프를 날랐거든요.
엄마 : 쇠파이프? 그거 무겁지 않았니?
해수 : 어차피 사람이 들을 수 있는만큼 들고 다니는 거니까 상관없어요.
엄마 : 에휴! 부모가 돈을 많이 벌면 네가 이 고생은 안해도 되는데.....
헤수 : 아니에요. 젊은 날에 아르바이트로 하는 건데요, 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대잖아요. 운동삼아 하는 거니까 괜한 걱정마세요.
아빠 : [등장]여보. 나 왔어요
해수 : 아빠, 오셨어요. 오늘은 좀 일찍 들어 오셨네요.
아빠 : 어. 좀 피곤해서......
해수 : 피곤하시면 제가 좀 주물러 드릴까요?
아빠 : 아니다. 나보다 네가 더 힘들텐데? 그래. 일이 힘들지?
해수 : 아니에요. 할만해요.
아빠 : 녀석. 그래. 그런 일도 해 봐야 남들 어려운 것도 아는 거야.
해수 : 정말 그래요. 아빠 나이 정도 되는 분이 양복을 입고 와서는 옷갈아 입고 일하시던데요. 아마 명퇴당하셨나봐요..... 그러고 보면 우리집은 행복한 거죠?
엄마 : [기특한 듯 어깨를 두들기며]우리 해수가 일만 하고 온게 아니네.
아빠 : [봉투를 주며]자 이거 받아라.
해수 : 이게 뭔데요?
아빠 : 아빠가 오늘 보너스를 탔다. 네 용돈이나 해
해수 : 정말요?[세어 보고 나서]아니. 오만 원이나 넣으셨어요?
아빠 : 오 만원 밖에 안된다. 다음에 더 많이 줄게
해수 : 아니에요. 저한테는 큰 돈이에요. 아빠, 잘쓸께요. 고맙습니다.
아빠 : 그래! 그렇게 좋아하니. 내가 고맙구나
효과 : 전화벨소리
해수 : 여보세요? 어, 명수니? 왜? 내일 비온데? 그럼, 일 못 나가잖아. 잘됐다. 하루 푹 쉬고 다음날 나가지 뭐. 모처럼 책도 좀 일고. 비 오면 하루 쉬기도 하고. 이런일도 뭐 할만하네. 그래. 그럼 내일 모레 보자. 안녕!
엄마 : 너는 모든게 좋으냐?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해수 : 예, 그럼 안 돼요?
엄마 : 아니, 그래서 엄마도 좋다구.
음악:엔딩.[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