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두 갈래
등장인물 : 성민, 은희, 진석, 어머니, 남자, 여자
해설자 : 안녕하십니까? 좋은 시간들 보내시는지요. 오늘 여러분은 한편의 연극, 아니 한편의 드라마를 보려고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시간에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학교 숙제? 친구 생각? 아님 자기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들? 각자 처한 상황에서 여러가지 고민들을 하고 계시겠죠. 오늘 전 여러분에게 어느 전도사의 고민 얘기를 들려 주려고 합니다. 음... 이건 우리가 흔히 고민하는 건 아니지요. 어떤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고 또한 상대편의 반응이 필연적으로 자신과 달라야 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과 관련된 인간의 행동 유형에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또 그것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어떠한 것이 최선의 선택이겠습니까? 오늘 여기, 아! 준비가 다 되었다는 군요. 우리 이 사람들을 주시해 보도록 하죠.
제 1 막
(남자 혼자 벤취에 앉아 있는다. )
성민 : (황급히 등장, 시계를 보며)휴!! 아직 3분 남았군. (남자 시계를 보며 찾는 듯 두리번거린다. 남자, 성민과 부딪칠 뻔 하다가 한번 아래위로 쳐다보고 다시 간다. 무대 끝에서 여자 등장.)
남자 : 왜이리. 늦었어. 이래도 되는 거야 이거? 말이야.
여자 : 자기 선물 사느라고 (가방을 뒤적거린다.)
남자 : (갑자기 자상하게) 그래, 가자 가자. 회사일 하느라 피곤했지?
여자 : 그래 (지나가다가 성민과 부딪친다.)
남자 : 아저씨, 어딜 보고 다니는 거예요. 땅바닥에 돈 떨어졌어요?
성민 : (꾸벅 인사를 하며) 죄송합니다. (남녀 퇴장)
성민 : 아유, 저걸 그냥!! 아 근데 왜 이렇게 안오는 거야. 벌써 30분이나 지났는데 아마 저 남자하고는 몸이 가까우니까 마음이 멀어지는군. 여러분, 여러분들도 떨어져 있으면 마음도 멀어져요? 뭐라고요? 벌써 갈아 치웠다고요? 아, 근데 이거 왜 안와!!!
(해설자 등장 )
해설자 : 자 이제야 두 주인공이 만나겠군요. 역시 성민군은 서두른 덕분에 약속시간에 맞춰 도착하기는 했는데 우리 주인공이 2시간이 넘도록 아직 나타나지 않는군요. 이크 드디어 은희양이 도착했군요. 어디 그럼 한번 지켜 볼까요? (은희 등장)
은희 : 늦었지? 미안해. 요즘 취업 준비하느라고 너무 늦게 끝나서. 아, 피곤해.
성민 : 응 응, 피곤하지? 너무 피곤하면 쉬어가면서 해.
은희 : 응 알았어. (남녀 등장, 다정하게 걷는다. 은희, 성민을 째려본다.)
성민 : 왜 그래? 도끼눈을 해가지고. 너 그러다 사팔뜨가 되겠다.
은희 : 오빠!! 왜 그러는지 몰라서 그래?
성민 : 왜?
은희 : 아까 그사람들 봤지?
성민 : 봤지.
은희 : 그 사람들 어떤것 같아? 다정해 보이지 않아?
성민 : 야! 이런 대낮에 어떻게 그것도 학생이...
은희 : 하지만 얼마나 다정하고 보기 좋아. 어깨동무도 해주고. 오늘만 해도 내가 딱오면 ‘힘들지? 어깨 주물러 줄까? 저녁은 뭐 먹고 싶어? 뭐 이 래야 더 포근한거 아니야? 흥!!
성민 : (독백) (‘아, 아니야 전도사님이 신중하라고 했어. 그래 침착하게, 어깨를. . .’)(손을 뺏다가 여자 목 뒤로 올리다가 자기 머리뒤로 숨긴다. ) 밥 먹자!!
은희 : 내가 그럴줄 알았다니까. 그래, ‘밥 먹자, 가자, 잘자라’
성민 : 근데 학교에서는 괜찮아?
은희 : 응 (얼버무린다.) 그냥 다닐만해.
성민 : 희경이는 벌써 집에 들어갔다는데 다른 친구랑 같이 있었던거야?
은희 : 응. 맞아 그랬어.
성민 : 응, 그럼 저쪽에서 밥 먹고 네시에 교회 학생부 사무실에서 진석이를 만나기로 했으니까 같이가자.
은희 : 그래. (둘 퇴장한다.)
제 2막 학생부 사무실
(은희, 진석, 성민 대화중이다.)
진석 : 은희야, 요즘 취업때문에 바쁘지?
은희 : 정말 힘들어 죽겠어.
진석 : 원래 이맘때가 다 그래.
성민 : 너는 은희 학교에 다니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잘아냐?
진석 : 난 산전 수전 다 겪은 몸 아니니? 아 내가 뉴욕 사립학교에 있을때말이야...
성민 : 아, 알았어. 알았어. 그만해.
은희 : 오빠! 오빤 언제 시험이야?
진석 : 응? 그건 국가 안보가 걸린 비밀이라 말해 줄 수가 없는데.
은희 : 오빠가 그렇게 국가 안보를 걱정하고 있는지는 금시초문인데?
진석 : 국가 안보? 내가 5.16 광주 민주화 운동때….
성민 : 진석아!
진석 : 응, 알았어.
은희 : 내가 커피좀 뽑아올까? 마실래?
진석 : 난 아메리칸 스타일로.
성민 : 난 먹던데로. (은희 퇴장한다.)
진석 : 성민아!!!
성민 : 왜?
진석 : 너 말이야… 아니야.
성민 : 얘기해봐.
진석 : (말을 하려다 얼버무린다.)
성민 : 너 답지 않다. 왜그래? 말해봐.
진석 : 나쁜 의도는 아니니까 가분 나빠하지는 마.
성민 : 너하고 나 사이에 그런게 어디있어.
진석 : 그게 말이야. 요즘에 학교에서 여학생들이 당하는 성폭행이 이만 저만이 아니래.
성민 : 성폭행? 아니 어떤 놈이 성폭행을 해!
진석 : 야! 침착해라. 침착. 사실 전부다 그렇다고 얘기할 수는 없고 처음에는 간단한 성희롱 수준이지 뭐. 대학물 먹은 사람들인데 그렇게 무식하지는 않겠지. 안그래?
성민 : 그렇지? 난 또 폭행이라고 하길래.
진석 : 근데 너, 너 답지 않게 너무 흥분한다.
성민 : 내가 무슨 흥분을, 그냥 그런 일들은 옳지 않은 일들이니까.
진석 : 글쎄 어떤 선생은 친하다는 핑계로 엉덩이를 툭툭치고, 그건 저질스런선생도 있지만 어떤 고등학교 선생은 자기 학교 자기 학교 여학생과 통간하구, 동거하다가 얼마전에 자살하려다가 여학생만 죽고 교사는 살아서 지금 재판중이라고 하더라.
성민 : 그건 일부겠지. 다 그럴라구…….
진석 : 너 그건 진짜 잘못된 생각이다. 요즘 여학생들 사춘기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교사한테는 육탄공세도 마다하지 않는다.(성민 안절부절한다.)
진석 : 야, 너 왜그래?
성민 : 아니야. 속이 좀 안 좋아서 그래.
진석 : 그럼 화장실 갔다와.
성민 : 그럴 정도는 아니야.
진석 : 너 그런거 참는다고 좋아지는거 하나도 없어. 사람이라는 건 말이야. 먹을때는 먹고, 쌀때는 싸고, 그래야 하는 거야. 이런게 사람의 이치라는 거야. 근데 너 내가 한마디 더 하자면 은희도 말이야. 혹시라도 그런 일 없도록 잘 붙들어 놔야해. (여자 등장) 남녀 관계는 모르는거야. 이건말이야 널 위해서 하는 얘기야. 장난이 아니라고.
성민 : 응.
은희 : 장난이 뭐라구? 무슨 얘기를 그렇게 재밌게 해? 무슨 얘기야. 나도 알자.
진석 : 아, 그거요. 그게 내가 그, 청일 전쟁중에 만주에서 나무 패고 있다가……. 아니 벌써 시간이, 저 약속이 있어서 이만. (진석 퇴장하려고 한다.)
은희 : 오빠!!
진석 : 으 응?
은희 : 희경이 만나러가지. 그렇지?
진석 : 으응.
은희 : 재미있게 보내.
은희 : 오빠, 커피 마시지 않고 뭐해. 아니 이거 한잔 남네.
성민 : 으응……. (남자, 여자의 커피를 마시려한다.)
은희 : 그건 내꺼잖아. 오빤 블렉커피 안마시잖아.
성민 : 응, 그렇지.
은희 : 무슨일 있었어? 왜그래 꼭 정신나간 사람처럼. (큰 목소리로 ‘오빠’)
성민 : 응. 그냥. 청년부 문제가 있어서.
은희 : 근데 오빠.
성민 : 왜?
은희 : 나 고백할게 있어.
성민 : (커피를 마시며 조금은 태연해진듯) 뭔데? 아, 아까 늦은거 말이야? 뭐 차가 막히면 그럴수도 있지뭐 괜찮아. 신경쓰지마. 내가 그 정도도 이해 못하겠어?
은희 : 아니 그게 아니고. 화내면 안돼.
성민 : 내가 화낼일이 뭐가 있어.
은희 : 약속할 수 있어?
성민 : 그럼!
은희 : 사실은 … 학교에 문제가 있어서.
성민 : 내가 도울 수 있는거야?
은희 : 아니야. 그런게…. 사실은 반 담임 선생임이 추근덕거려.
성민 : (커피를 뿜는다.)
은희 : 수업 시간에 앞에 나와서 문제 풀라고 하고선 엉덩이를 툭툭치기도 하고, 상담실로 따로 불러서 나중에 취업 알선 잘 해준다고 하면서 몸을 더듬을려구 하기도 하구해서 이건 아니다 싶어 도망 나왔는데 이젠 자꾸 수업시간에 괴롭히구, 성적도 나쁘게 나오구 그래요. 하지만 학교 들어가면서 하나님께 서원했거든요. 제가 정말 준비되지 않은 하나님의 자녀의 모습으로 생활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이 치시더라도 달게 받겠다고 했거든요. 난 이게 바로 그 고난 이라고 생각해요. (남자, 말을 하려다가 멈춘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는 없어요. 이건 정말 기도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성민 오빠도 하나님의 힘을 믿죠?
성민 : (얘기를 하려다가 체념하고 대답한다.)응.
은희 : 물론 어려움도 닥치고 조금은 서로 힘들겠지만…….
성민 : 저기, 나 오늘은 몸이 좀 안 좋아서 집에 일찍 들어가야겠어.
은희 : (걱정하며)많이 아파?
성민 : 아니 그냥 좀 머리가 아파서, 내일 만나. 전화할께.
은희 : 어떻하지? 그렇다고 학교를 그만둘 수 없구.
제 3 막 교회
(성민, 가방을 들고 힘없이 등장한다.)
성민 : (괴로운 표정을 짖고 있다가 그냥 멍하니 앉아있는다.) 하나님 (기도를 하려다가 가방을 집어던지며)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야. 그 선생인가 하는 자식을 그냥 죽여버려? 죽여버려? 아니야, 아니야. 뭔가 더 좋은 방법이 있을꺼야. 난 도대체 은희가 무슨 소리를 한건지 이해할 수 없어. 아니야 아무것도 모르겠어. 그래, 아마 사실이 아닐꺼야. 그냥 해본 소리겠지. (자리에 걸터 앉는다. 고개를 숙이며) 하나님, 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주님께서 인도해 주세요.
해설자 : 쯧쯧쯧, 힘들겠군요. 여러분들은 이런 경우를 당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물론 여기서의 성민군과 은희양의 상황을 좀 바꾸어 설명해 볼 수도 있겠죠. 아무튼 우린 지금 좀 심각한 국면에 접 어들어 있는것 같군요. 만약 지금 여러분이 이러한 상황에 닥치 셨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무작위로 관중의 의견을 듣고 배우들 다 나와 열린 토론회를 가진다.)
등장인물 : 성민, 은희, 진석, 어머니, 남자, 여자
해설자 : 안녕하십니까? 좋은 시간들 보내시는지요. 오늘 여러분은 한편의 연극, 아니 한편의 드라마를 보려고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시간에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학교 숙제? 친구 생각? 아님 자기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들? 각자 처한 상황에서 여러가지 고민들을 하고 계시겠죠. 오늘 전 여러분에게 어느 전도사의 고민 얘기를 들려 주려고 합니다. 음... 이건 우리가 흔히 고민하는 건 아니지요. 어떤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고 또한 상대편의 반응이 필연적으로 자신과 달라야 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과 관련된 인간의 행동 유형에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또 그것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어떠한 것이 최선의 선택이겠습니까? 오늘 여기, 아! 준비가 다 되었다는 군요. 우리 이 사람들을 주시해 보도록 하죠.
제 1 막
(남자 혼자 벤취에 앉아 있는다. )
성민 : (황급히 등장, 시계를 보며)휴!! 아직 3분 남았군. (남자 시계를 보며 찾는 듯 두리번거린다. 남자, 성민과 부딪칠 뻔 하다가 한번 아래위로 쳐다보고 다시 간다. 무대 끝에서 여자 등장.)
남자 : 왜이리. 늦었어. 이래도 되는 거야 이거? 말이야.
여자 : 자기 선물 사느라고 (가방을 뒤적거린다.)
남자 : (갑자기 자상하게) 그래, 가자 가자. 회사일 하느라 피곤했지?
여자 : 그래 (지나가다가 성민과 부딪친다.)
남자 : 아저씨, 어딜 보고 다니는 거예요. 땅바닥에 돈 떨어졌어요?
성민 : (꾸벅 인사를 하며) 죄송합니다. (남녀 퇴장)
성민 : 아유, 저걸 그냥!! 아 근데 왜 이렇게 안오는 거야. 벌써 30분이나 지났는데 아마 저 남자하고는 몸이 가까우니까 마음이 멀어지는군. 여러분, 여러분들도 떨어져 있으면 마음도 멀어져요? 뭐라고요? 벌써 갈아 치웠다고요? 아, 근데 이거 왜 안와!!!
(해설자 등장 )
해설자 : 자 이제야 두 주인공이 만나겠군요. 역시 성민군은 서두른 덕분에 약속시간에 맞춰 도착하기는 했는데 우리 주인공이 2시간이 넘도록 아직 나타나지 않는군요. 이크 드디어 은희양이 도착했군요. 어디 그럼 한번 지켜 볼까요? (은희 등장)
은희 : 늦었지? 미안해. 요즘 취업 준비하느라고 너무 늦게 끝나서. 아, 피곤해.
성민 : 응 응, 피곤하지? 너무 피곤하면 쉬어가면서 해.
은희 : 응 알았어. (남녀 등장, 다정하게 걷는다. 은희, 성민을 째려본다.)
성민 : 왜 그래? 도끼눈을 해가지고. 너 그러다 사팔뜨가 되겠다.
은희 : 오빠!! 왜 그러는지 몰라서 그래?
성민 : 왜?
은희 : 아까 그사람들 봤지?
성민 : 봤지.
은희 : 그 사람들 어떤것 같아? 다정해 보이지 않아?
성민 : 야! 이런 대낮에 어떻게 그것도 학생이...
은희 : 하지만 얼마나 다정하고 보기 좋아. 어깨동무도 해주고. 오늘만 해도 내가 딱오면 ‘힘들지? 어깨 주물러 줄까? 저녁은 뭐 먹고 싶어? 뭐 이 래야 더 포근한거 아니야? 흥!!
성민 : (독백) (‘아, 아니야 전도사님이 신중하라고 했어. 그래 침착하게, 어깨를. . .’)(손을 뺏다가 여자 목 뒤로 올리다가 자기 머리뒤로 숨긴다. ) 밥 먹자!!
은희 : 내가 그럴줄 알았다니까. 그래, ‘밥 먹자, 가자, 잘자라’
성민 : 근데 학교에서는 괜찮아?
은희 : 응 (얼버무린다.) 그냥 다닐만해.
성민 : 희경이는 벌써 집에 들어갔다는데 다른 친구랑 같이 있었던거야?
은희 : 응. 맞아 그랬어.
성민 : 응, 그럼 저쪽에서 밥 먹고 네시에 교회 학생부 사무실에서 진석이를 만나기로 했으니까 같이가자.
은희 : 그래. (둘 퇴장한다.)
제 2막 학생부 사무실
(은희, 진석, 성민 대화중이다.)
진석 : 은희야, 요즘 취업때문에 바쁘지?
은희 : 정말 힘들어 죽겠어.
진석 : 원래 이맘때가 다 그래.
성민 : 너는 은희 학교에 다니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잘아냐?
진석 : 난 산전 수전 다 겪은 몸 아니니? 아 내가 뉴욕 사립학교에 있을때말이야...
성민 : 아, 알았어. 알았어. 그만해.
은희 : 오빠! 오빤 언제 시험이야?
진석 : 응? 그건 국가 안보가 걸린 비밀이라 말해 줄 수가 없는데.
은희 : 오빠가 그렇게 국가 안보를 걱정하고 있는지는 금시초문인데?
진석 : 국가 안보? 내가 5.16 광주 민주화 운동때….
성민 : 진석아!
진석 : 응, 알았어.
은희 : 내가 커피좀 뽑아올까? 마실래?
진석 : 난 아메리칸 스타일로.
성민 : 난 먹던데로. (은희 퇴장한다.)
진석 : 성민아!!!
성민 : 왜?
진석 : 너 말이야… 아니야.
성민 : 얘기해봐.
진석 : (말을 하려다 얼버무린다.)
성민 : 너 답지 않다. 왜그래? 말해봐.
진석 : 나쁜 의도는 아니니까 가분 나빠하지는 마.
성민 : 너하고 나 사이에 그런게 어디있어.
진석 : 그게 말이야. 요즘에 학교에서 여학생들이 당하는 성폭행이 이만 저만이 아니래.
성민 : 성폭행? 아니 어떤 놈이 성폭행을 해!
진석 : 야! 침착해라. 침착. 사실 전부다 그렇다고 얘기할 수는 없고 처음에는 간단한 성희롱 수준이지 뭐. 대학물 먹은 사람들인데 그렇게 무식하지는 않겠지. 안그래?
성민 : 그렇지? 난 또 폭행이라고 하길래.
진석 : 근데 너, 너 답지 않게 너무 흥분한다.
성민 : 내가 무슨 흥분을, 그냥 그런 일들은 옳지 않은 일들이니까.
진석 : 글쎄 어떤 선생은 친하다는 핑계로 엉덩이를 툭툭치고, 그건 저질스런선생도 있지만 어떤 고등학교 선생은 자기 학교 자기 학교 여학생과 통간하구, 동거하다가 얼마전에 자살하려다가 여학생만 죽고 교사는 살아서 지금 재판중이라고 하더라.
성민 : 그건 일부겠지. 다 그럴라구…….
진석 : 너 그건 진짜 잘못된 생각이다. 요즘 여학생들 사춘기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교사한테는 육탄공세도 마다하지 않는다.(성민 안절부절한다.)
진석 : 야, 너 왜그래?
성민 : 아니야. 속이 좀 안 좋아서 그래.
진석 : 그럼 화장실 갔다와.
성민 : 그럴 정도는 아니야.
진석 : 너 그런거 참는다고 좋아지는거 하나도 없어. 사람이라는 건 말이야. 먹을때는 먹고, 쌀때는 싸고, 그래야 하는 거야. 이런게 사람의 이치라는 거야. 근데 너 내가 한마디 더 하자면 은희도 말이야. 혹시라도 그런 일 없도록 잘 붙들어 놔야해. (여자 등장) 남녀 관계는 모르는거야. 이건말이야 널 위해서 하는 얘기야. 장난이 아니라고.
성민 : 응.
은희 : 장난이 뭐라구? 무슨 얘기를 그렇게 재밌게 해? 무슨 얘기야. 나도 알자.
진석 : 아, 그거요. 그게 내가 그, 청일 전쟁중에 만주에서 나무 패고 있다가……. 아니 벌써 시간이, 저 약속이 있어서 이만. (진석 퇴장하려고 한다.)
은희 : 오빠!!
진석 : 으 응?
은희 : 희경이 만나러가지. 그렇지?
진석 : 으응.
은희 : 재미있게 보내.
은희 : 오빠, 커피 마시지 않고 뭐해. 아니 이거 한잔 남네.
성민 : 으응……. (남자, 여자의 커피를 마시려한다.)
은희 : 그건 내꺼잖아. 오빤 블렉커피 안마시잖아.
성민 : 응, 그렇지.
은희 : 무슨일 있었어? 왜그래 꼭 정신나간 사람처럼. (큰 목소리로 ‘오빠’)
성민 : 응. 그냥. 청년부 문제가 있어서.
은희 : 근데 오빠.
성민 : 왜?
은희 : 나 고백할게 있어.
성민 : (커피를 마시며 조금은 태연해진듯) 뭔데? 아, 아까 늦은거 말이야? 뭐 차가 막히면 그럴수도 있지뭐 괜찮아. 신경쓰지마. 내가 그 정도도 이해 못하겠어?
은희 : 아니 그게 아니고. 화내면 안돼.
성민 : 내가 화낼일이 뭐가 있어.
은희 : 약속할 수 있어?
성민 : 그럼!
은희 : 사실은 … 학교에 문제가 있어서.
성민 : 내가 도울 수 있는거야?
은희 : 아니야. 그런게…. 사실은 반 담임 선생임이 추근덕거려.
성민 : (커피를 뿜는다.)
은희 : 수업 시간에 앞에 나와서 문제 풀라고 하고선 엉덩이를 툭툭치기도 하고, 상담실로 따로 불러서 나중에 취업 알선 잘 해준다고 하면서 몸을 더듬을려구 하기도 하구해서 이건 아니다 싶어 도망 나왔는데 이젠 자꾸 수업시간에 괴롭히구, 성적도 나쁘게 나오구 그래요. 하지만 학교 들어가면서 하나님께 서원했거든요. 제가 정말 준비되지 않은 하나님의 자녀의 모습으로 생활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이 치시더라도 달게 받겠다고 했거든요. 난 이게 바로 그 고난 이라고 생각해요. (남자, 말을 하려다가 멈춘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는 없어요. 이건 정말 기도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성민 오빠도 하나님의 힘을 믿죠?
성민 : (얘기를 하려다가 체념하고 대답한다.)응.
은희 : 물론 어려움도 닥치고 조금은 서로 힘들겠지만…….
성민 : 저기, 나 오늘은 몸이 좀 안 좋아서 집에 일찍 들어가야겠어.
은희 : (걱정하며)많이 아파?
성민 : 아니 그냥 좀 머리가 아파서, 내일 만나. 전화할께.
은희 : 어떻하지? 그렇다고 학교를 그만둘 수 없구.
제 3 막 교회
(성민, 가방을 들고 힘없이 등장한다.)
성민 : (괴로운 표정을 짖고 있다가 그냥 멍하니 앉아있는다.) 하나님 (기도를 하려다가 가방을 집어던지며)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야. 그 선생인가 하는 자식을 그냥 죽여버려? 죽여버려? 아니야, 아니야. 뭔가 더 좋은 방법이 있을꺼야. 난 도대체 은희가 무슨 소리를 한건지 이해할 수 없어. 아니야 아무것도 모르겠어. 그래, 아마 사실이 아닐꺼야. 그냥 해본 소리겠지. (자리에 걸터 앉는다. 고개를 숙이며) 하나님, 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주님께서 인도해 주세요.
해설자 : 쯧쯧쯧, 힘들겠군요. 여러분들은 이런 경우를 당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물론 여기서의 성민군과 은희양의 상황을 좀 바꾸어 설명해 볼 수도 있겠죠. 아무튼 우린 지금 좀 심각한 국면에 접 어들어 있는것 같군요. 만약 지금 여러분이 이러한 상황에 닥치 셨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무작위로 관중의 의견을 듣고 배우들 다 나와 열린 토론회를 가진다.)